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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인재 획득의 퍼널

마케팅에서 유저 획득(user acquisition)이 있듯 HR업무에서는 인재 획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알맞은 유저를 적정 가격에 모셔와 많은 돈을 쓰게 하는 것
알맞은 인재를 적정 가격에 모셔와 많은 돈을 벌게 하는 것
둘다 회사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니 말이다.
본업이 마케팅이었다보니 모든 업무를 내가 이해하기 쉬운 기준으로 생각하곤 한다.
분사 이후 지금까지 계속 맡고 있는 인사 채용 업무도 역시 마케팅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케팅에서 자주 사용하는 퍼널(Funnel)이라는 용어를 중심으로 인재 획득의 과정에서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마케팅에서 퍼널(Funnel)은 깔때기의 끝까지(마케팅의 목표 지점)까지 고객을 데려오는 과정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일을 말한다. 이걸 HR업무에 대입하면 충성도 높은 구성원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인지 > 고려> 전환 > 충성 > 지지의 단계로 나누어져 있는 마케팅 퍼널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지, 고려, 전환까지만 다룰 예정이다.
인지 단계
마케팅에서 상품과 브랜드를 인지하는 단계.  <포지션(Position)이라는 상품>과 <회사라는 브랜드>가 취약한 작은 기업들은 큰 기업들 사이에서 좋은 인재들(고객들)을 유치하는건 정말 어렵다.
게다가 IT산업 중 게임 부분은 더욱이 인지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획득 채널이 굉장히 한정적이다.
지금까지 경험한 인사 채용 채널들과 노출 방식에 대해서 서술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경력 직군
노출 채널 :
게임잡이 답이다. 거의 유일하다.  지금까지는 비슷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인재 모객에서 <게임 개발에 적합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인재> 라는 풀을 보유한 플랫폼은 아직까지 게임잡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사람인,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전통적인 채용 채널들을 모두 이용해 보았지만 사실상 이쪽으로 적합한 경력직 인재들을 찾는 것고, 우리 포지션을 그들에게 노출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노출 방식 :
배너 광고 : 채용 예산이 아주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유료 배너 상품 중 가장 싸거나 두번째로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여 공고를 홍보해보았다. 결과는 현재까지 100% 노출 증대로 인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였다. 만약 인사 채용 담당자가 아닌 마케터로 생각한다면 그냥 돈을 길바닥에 버리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배너 광고가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엄청 비싼 배너 광고를 집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섣부르게 좋다 나쁘다는 언급하기는 무리가 있을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채용 배너 광고 상품은 대형 게임사가 '게임에 대한 인지도 향상 및 기업 브랜딩 제고' 측면으로 접근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웃바운드 : 현재까지 이루어진 인재 모객(채용 활동)의 절반 정도가 아웃바운드로 이루어졌다. 아웃바운드 진행시 경험한 바를 적자면 , 내가 구직자인 경우 어떤 것에 궁금할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고 그에 대한 내용을 최대한 제안 진행 과정에서 소개할 경우 성공률이 높았다. 작은 기업에서 진행하기에는 아웃바운드도 사실 굉장히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일이지만 큰기업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유료 광고쪽보다는 날름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신입 직군
노출 채널 :
신입의 경우, 노출 채널은 굉장히 다양하고 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채용사이트에 신입 직군을 등록하면 기대하지 않은 채용 사이트에서도 이력서가 접수되곤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신입으로 입사한 인재들의 경우, 게임잡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게임 학원 :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보다는 게임 업계에 대해서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입사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게임 학원들을 컨택하여 서류를 받아 보았다. 아쉽게도 결과는 게임 학원 출신 지원자들은 대부분 불합격하였다.
그 이유를 적어보자면
면접날 연락없이 불참
우리 회사는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최소 30분 이상 검토하고 면접 전에 질의 사항을 준비하고 있는데 면접자가 연락도 없이 불참할 경우, 내부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큰 편이다.
본인이 작성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
자기 소개서 첫줄부터 포트폴리오 구성 내용이 대부분 비슷하다.
포트폴리오에 작성된 내용을 질문을 하더라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해를 못한 상태가 꽤 많았다.
IT, 게임 업계인으로 당연히 알것이라 생각되는 기초 용어도 숙지 못하는 부분
본인이 서비스하는 게임이 어떤 환경에서 구동되는지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창의력과 사고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왜 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지', '왜 해당 직군으로 지원하는지' 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채 단순히 외적으로 화려해보이는 업계 모습만 보고 지원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노출 방식 :
배너 광고 :
전통적인 채용 사이트 : 유명 3사의 배너 광고 중 가성비로 보이는 상품을 구매하여 사용하였으나, 노출 조회수가 10에서 20으로 뛰는 수준이었다. CPM 가격으로 생각하면 어마 어마하게 높다. 그리고 과연 이 상품이 채용 과정에 큰 도움이 되는가? 라는 의문이 크게 드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취업 카페 : 차라리 신입 채용의 경우, 특히 비개발 직군으로 모집 공고를 올릴 때는 생각보다 가성비는 있다고 생각된다. 배너 노출도 유명 3사 대비 납득할 만한 수준에 실제 공고 등록 후 마감이 다가오자 밀려드는 이력서에 잠시 기쁨에 탄성을 내지른 적도 있다.
요약 - 소규모 게임사에서는 어설픈 배너 광고 집행보다는 아웃바운드 채용 활동이 더 성공 확률이 높다. - 게임잡 인재 검색으로 적합한 인재들에게 포지션을 제안해보자. - 게임학원 졸업생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내부적으로도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고려 단계
마케팅에서 어떤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고려의 대상에 포함시키게 만드는 단계를 말하는데, 인재 채용 과정에서는 구직자의 머릿속에 우리 회사의 채용 포지션을 담아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구직자가 우리 회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채용 포지션 소개 내용이 꽤 정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변경전 PHP 개발자 포지션에 대한 JD>
어떤 업무를 하는지, 어떤 가격이 필요한지는 명시되어 있지만
지원자가 왜 우리 회사에 입사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동기 부여 내용은 없었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회사들 속에서 엔스테이지만의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마케팅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타사와의 차별점 부각'인데 인사 채용 과정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엔스테이지만의 차별화된 부분을 아래와 같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젊음 = 20~30대들에게 힙한 서비스 노션을 사용하며 젊은 느낌 부각
글로벌 = 세계 100만명 이상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게임 서비스하는 내용을 강조 언급
캐릭터 = 운영 관리 중인 대표 게임들의 IP 캐릭터를 활용하여 역동적인 이미지 부여
재미 연구 = 운영 전문 퍼블리셔로서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연구하는 조직이라는 메세지 전달
복지 = 작은 회사이지만 남부럽지 않은 복지 프로그램 및 근무 환경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
이러한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JD의 가장 첫줄에 엔스테이지를 표현할 수 있는 문구를 삽입하였다.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는 사람들"
엔스테이지는 게임을 신규로 제작하는 개발 스튜디오가 아닌 기존의 게임들을 좀 더 발전시키는 것에 포커싱을 맞춘 퍼블리싱 조직체이기에 이에 대한 설명을 쉽게 풀어서 던질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연구소 같은 느낌을 줄 경우에는 딱딱한 공기업 이미지로 보여질 수 있기에 메인 문구 바로 아래 대표 퍼블리싱 게임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넣어서 역동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를 부여하였다. 또한 등록된 모든 채용 공고에 동일한 양식으로 사용하여 누구라도 첫머리만 보면 '아! 엔스테이지' 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변경후 PHP 개발자 포지션에 대한 JD>
요약 - 회사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번에 알수 있도록 메세지를 준비하자 - 게임 회사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 활용은 공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 타사와의 차별점을 키워드로 나열하여 이를 채용 공통 양식으로 준비해보자
전환 단계
마케팅에서 충분한 인지와 고려가 진행된 상태라면 고객들은 회사가 의도한 행동을 하기 직전 상태에 도달한다. 보통 그것은 게임 회사에서는 게임 설치 또는 아이템 구매로 귀결된다.
인재 획득 이라는 인사 채용 업무에서도 구직자가 앞서 소개한 JD를 읽고 회사와 포지션에 관심을 갖고 지원 유무를 고려하고 있을 때 확실하게 지원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내가 일할 수 있는 회사의 정체성, 회사의 조직 문화, 회사의 복지 환경, 회사의 비전 등에 대한 내용이 충실히 잘 담겨져 있어야 지원자는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사용하여 이력서를 준비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JD에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던 구직자들이 조금 더 엔스테이지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나갈 수 있도록 노션을 활용하여 사내의 복지 및 업무 환경에 대한 디테일한 소개 내용을 작성해보았다. 내가 구직자라면 어떤 내용이 궁금한 것인지를 고려하여 복잡하지 않고 깔끔한 구성으로 담아 보고자 했다.
추가적으로 내부 스터디 자료 중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포스팅글을 작성하여 전문성을 보유한 집단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갔다.
요약 - 사내 복지, 서비스 게임 소개, 업무 환경 등 구직자의 입장에서 궁금한 회사에 대한 내용을 심플하게 작성해보자 - 사짜 느낌이 나는 엉성한 중소 게임사가 아닌 전문성이 풍부한 중소 게임사의 역량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련의 퍼널 작업을 거쳐 인재 채용의 결과는 어떠한가?
결과적으로 오프닝된 포지션 6개 중 3개 포지션을 한달만에 모집할 수 있었다.
아웃바운드 진행시 '경계', '무관심'을 보이던 구직자들의 반응도 정확한 수치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체감상 많이 낮아졌고 실체가 분명한 기업이라는 인식으로 포지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었다. 그리고 이번에 합격하여 합류한 신규 인력들의 경우에도 대부분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하여 합격한 케이스들이었다.
이번 인재 획득 작업을 진행하며 기업이 성장할 수록 브랜딩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이유를 알 수 있었고
비용을 사용하며 구직 공고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 스스로가 매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임을 어필 할 수 있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재 엔스테이지는 UI 디자이너 인턴, PHP 개발자 경력, HTML5 개발자 경력을 채용 중에 있기에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서비스 경험을 희망하는 역량 있는 많은 인재들의 지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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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Kelvin (HR, NSTAGE) / 20210628